2013년 5월 1일 수요일
[뿌리 깊은 나무] 현 종교지도자들과 정기준의 공통점
요새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지나간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애청하고 있다. 재미도 있지만 지금 나의 상황에 중요한 통찰들을 많이 던져주는 좋은 드라마이다. 또한 세상이 좋아져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짬짬이 볼 수 있어서 TV시청을 위해 따로 시간을 뺄 수 없는 나에게 너무 좋다.
오늘 출근하면서 본 "뿌나"의 한 장면에서, 밀본 본원 '정기준'은 한글반포를 반대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모르겠는가? 글자와 권력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야.
중화에 속해 있는 나라의 지배층은 모두 그렇게 형성된 것이고.
현데... 글자가 반포된다면 그 뿌리가 흔들리는 것이다.
주상은 그것을 흔들려고 한단 말이다.
주상이 그토록 애지중지했던 집현전을 없애면서 아무 것도 요구 안할 것 같은가?
글자를 빠른 속도로 유포시킬 각종 관청은 물론이요, 과거시험에조차도 그 글자를 쓰게 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는 관료체제 자체를 흔드는 일이야.
모르겠느냐? 글자란 권력이 모두에게 나눠지고 질서는 무너지고 나라는 혼돈 속으로 들어가는 게야!"
왜 정기준은 권력이 모두에게 나누어지면 질서가 무너지고 나라가 혼돈 속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가 생각하는 백성은 그런 존재였기 때문이다. 백성은 무지하고 이기적인 존재이며, 오직 사대부만이 이 조선을 제대로 통치할 수 있다고 믿었다.
똑같은 상황이 종교개혁 때 있었다.
개신교가 종교개혁을 하면서 주장한 신학적 근거는 "만인제사장설"이다. 하나님과 인간을 매개하는 '사제'는 필요하지 않다. 중보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고 모든 인간은 그 예수님의 보혈을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모두 제사장이다. 이것이 바로 만인제사장설의 요체이다.
그러나 지금의 개신교 종교지도자들은.. 간단히 말해 목사들은 자신들을 '사제'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그리고 정기준과 똑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 목사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만인제사장을 실현하면 교회는 질서가 무너지고 혼돈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들은 평신도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목사들의 눈에 그들은 너무 믿음이 약하고 성경에 대한 지식도 얄팍하며 세상의 유혹에도 흔들리기 쉬운 존재다. 그들에게 교회를 맡기면 교회는 당장 세상의 악에 물들어 버릴 것이며, 이단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다.
예수님과 세종대왕은 이렇게 대꾸할 것이다.
"웃기지 말라고 해"
나는 거기에 "좋아요"를 살포시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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